먹이의 변화
뇌조의 주된 먹이는 식물입니다. 가혹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탓인지 먹이로 삼는 부위는 꽃, 싹, 열매, 씨, 잎, 줄기 등으로 다양합니다. 일본에는 다양한 초식성 조류가 서식하지만 잎을 일상식으로 섭식하는 새는 굉장히 적고 드뭅니다. 다테야마 관련 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25과(科) 69종(種)의 식물을 섭식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다른 지역의 조사보고서 등 문헌을 조사한 결과 41과 136종을 목록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 진달래과가 21종, 장미과가 14종, 국화과가 10종 등이었습니다.
또한 식물 외에는 봄에서 초여름에 걸쳐 눈 위에 떨어진 파리나 모기 등, 초여름에서 초가을에 걸친 시기에는 개미나 거미, 구모마히나밧타(메뚜기과) 등 동물질먹이를 쪼아먹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테야마의 계절별 주요 먹이를 보면, 봄에는 시로미(암고란 혹은 조이라고도 함)나 아오노쓰가자쿠라(진달래과 가솔송목) 등 키작은 상록수의 잎이나 우라지로나나카마도(장미과 마가목)와 두메오리나무의 겨울싹 등입니다. 둥지를 짓는 시기에는 미나리아재비과, 장미과, 진달래과 식물의 잎이나 싹, 꽃을 먹이로 삼으며, 새끼가 둥지를 떠날 무렵은 고산식물이 만발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손에 닿는 대로 많은 식물을 섭식합니다.
새끼가 성장하면서 협곡에서 섭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며 여뀌과와 산형과 식물, 그 중에서도 하쿠산보후(산형과)의 잎이나 쇼조스게(사초과) 등의 씨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늦여름으로 접어들 무렵에는 시로미나 들쭉나무 열매를 섭식하며, 초가을에는 히로하노코메스스키(벼과)라는 식물의 씨를 왕성하게 섭식합니다. 늦가을~초겨울에는 어느 정도 키가 큰 식물만 눈 위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시라타마노키(진달래과)나 만병초 등 겉으로 보기에 딱딱해 보이는 이파리마저 먹이로 삼습니다.
몹시 추운 겨울에는 산 전체가 많은 눈으로 뒤덮여 표면에 보이는 식물이 한정적입니다. 무로도다이라에서는 세찬 바람이 부는 몇몇 군데에 시로미, 아오노쓰가자쿠라, 월귤나무 등이 표면으로 드러납니다. 뇌조는 이러한 잎을 왕성하게 섭식하는데 그 양이 매우 적고 강설량이 많은 날에는 눈으로 뒤덮이기 때문에 하루도 빠짐없이 먹이의 장으로서 기능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뇌조는 쇼묘협곡의 급경사면에 노출된 사스래나무 등의 겨울싹을 주식으로 삼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