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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새에서 미성조(未成鳥)로 성장

알을 품기 시작한 지 약 21~22일째가 되면 알이 부화해 새끼가 태어납니다. 뇌조의 새끼는 부화한 직후에 이미 깃털에 감싸여 있으며 눈도 뜰 수 있고 어미의 배 밑에서 깃털이 마르면 걸어다닐 수 있게 됩니다. 그 후에는 드디어 둥지를 떠나게 됩니다. 새끼는 처음에는 망설이는 듯한 모습으로 둥지 주변을 어설픈 모양새로 움직이지만 어미가 ‘쿠우쿠우’하고 재촉하는 소리에 힘을 얻어 둥지를 나옵니다. 조금 지나면 식물을 쪼아대기 시작합니다. 새끼 새는 몸이 작아 아직 스스로 체온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5분 정도 경과하면 일제히 어미의 배 밑에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따뜻해지면 기다렸다는 듯이 어미한테서 떨어져 섭식을 시작합니다. 섭식과 새끼 품기(抱雛)를 반복하면서 이동하는데 다시 둥지로는 돌아가지 않습니다. 둥지를 나서는 시기는 무로도다이라의 경우 평균적으로 7월 5일부터 10일 무렵입니다. 한편 수컷은 둥지를 나오기 1주일 정도 전이 되면 영역 방어가 희박해져 망도 거의 서지 않고 가끔은 다른 수컷과 함께 느긋하게 섭식을 계속하기도 합니다. 또 각 구역에서 영역의 소멸이 진행됩니다.

둥지를 막 나온 새끼. 발가락까지 깃털로 뒤덮여 있으며 커다랗고 형태가 잡힌 발이 눈에 띕니다.
어미새의 섭식을 관찰하면서 먹이를 외우는 듯한 모습입니다.
새끼새를 품고 있는 어미새. 부모의 날개 사이에서 온기를 얻는 새끼새도 있습니다.
다친 척하는 어미새. 포식자로부터 새끼새를 지키기 위해 다친 척하면서 주의를 돌립니다.

둥지를 떠난 후 약 1주일 무렵에는 새끼새의 몸에는 날개의 날개깃이 보이기 시작하며 이 시점에서 이미 2~3m는 날 수 있게 됩니다. 신체를 뒤덮고 있던 솜털로 된 초생우(初生羽)도 점차 유조(幼鳥)의 깃인 유우(幼羽)로 바뀌고 4주 동안 유조(幼鳥)의 모습을 합니다. 새끼새 무렵에는 비교적 평탄한 곳에서 발견되던 가족군도 새끼새가 성장함에 따라 골짜기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이는 늦게까지 눈이 남아있는 골짜기에 이 무렵부터 싹이 트며 어린 잎이 나는 식물이 있기 때문으로 유조(幼鳥)가 먹기 쉬운 대량의 먹이를 제공하는 장인 점, 그리고 키 큰 식물이 많아 성장한 유조(幼鳥)가 숨기 쉽다는 이유 덕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유조(幼鳥)는 신체의 성장과 더불어 어미에게 안기는 일도 없어지고 늠름해집니다. 그러나 동사(凍死)나 포식자에 의한 피해 등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그 수는 줄어듭니다.

어미가 경계하는 소리에 일제히 숨어서 움직임을 멈춘 유조(幼鳥)
성장하면 먹이나 몸을 숨길 곳이 많은 골짜기에서 주로 생활하게 됩니다.

10월 중순 부모와 같은 크기로 자란 미성조(未成鳥)는 암수 구별도 어느 정도 가능해 집니다. 그러나 때때로 새끼 때처럼 ‘삐약삐약’하고 울기도 하고 생김새도 어린 티가 남아 있습니다. 부모와는 특별한 의식도 없이 헤어지게 되는데, 독립한 미성조(未成鳥)로서는 경험한 적 없는 혹독한 추위의 계절이 4개월 이상 지속되리라는 것을 알 리도 없습니다.

9월 초순 어미새(오른쪽)보다 크기는 조금 작지만 모양이나 형태는 거의 같아집니다.
10월 중순 미성조(未成鳥)는 어느 정도 암수간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사진은 수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