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초 미마모리 넷

형태의 특징

한랭한 기후에서 1년 동안 생활하는 뇌조는 그 형태에도 다양한 특징이 있습니다. 둥글고 토실토실한 체형은 체적 대비 표면적을 적게 함으로써 체온이 달아나는 것을 방지합니다. 몸을 덮는 날개깃 한 장 한 장은 깃대가 나뉘어 있고 뒷날개라 불리는 날개를 가지는 이중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발은 발가락까지 날개깃으로 덮여있는데 가을에서 봄에 걸쳐 더욱 촘촘해지면서 추위를 대비하고 눈 위를 걸을 때 발이 빠지지 않도록 하는 덧신 성격의 ‘설피(雪皮)’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콧구멍 역시 날개깃으로 뒤덮여 있어 얼어붙는 것을 방지합니다. 부리는 짧고 둔탁해 식물을 쪼아먹기에 적합한 형태로 되어 있으나 잘 살펴보면 부리 끝은 마치 독수리나 매의 그것처럼 뾰족한 열쇠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얼어붙은 눈 밑에 있는 먹이를 파헤치기 위해서입니다. 튼튼하게 생긴 발톱도 얼음을 긁거나 빙설 위를 걸을 때 ‘아이젠(신발 밑창에 부착해 미끄럼을 방지하는 도구)’ 역할을 합니다.

이중구조로 된 몸깃
깃털로 뒤덮인 콧구멍
발가락의 깃털(여름)
발가락의 깃털(겨울)

짧고 굵은 부리는 식물을 쪼기에 적합하지만, 잘 보면 부리 끝이 마치 독수리나 매처럼 뾰족한 열쇠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얼어붙은 눈 밑에 있는 먹이를 파내기 위해서입니다. 손톱도 튼튼하게 생겼는데, 얼음을 긁어내거나 빙설 위를 걸을 때 "아이젠"역할을 합니다.

끝이 뾰족한 부리
부리와 발톱으로 빙설을 파헤쳐 먹이를 섭식하는 모습

뇌조의 맹장

뇌조는 30cm 가 넘는 크기의 좌우 대칭 맹장을 갖고 있습니다. 맹장은 잎이나 줄기와 같은 식물섬유를 섭식하는 조류에서 발달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뇌조의 맹장은 체중 대비 대단히 긴 편입니다. 맹장 안에는 셀룰로오스를 분해하는 세균이 공생하는데 효율적인 소화가 이뤄지도록 돕습니다. 그 밖에도 맹장이 수분 회수, 비타민 합성, 요소질소화합물 회수 등의 기능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됩니다. 몹시 추운 겨울철에 눈 속에서 몇 시간이고 움직이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것도 이러한 맹장의 기능이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맹장에서 만들어진 배설물을 ‘맹장분(盲腸糞)’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배설물과는 다른 경로로 배출됩니다. 한 곳에 머물러 배출하는 경우에는 덩어리 형태로 남지만, 걸으면서 배출하는 경우에는 5~6cm 크기로, 때로는 수십 미터 간격으로 띄엄띄엄 남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맹장분을 배출하는 수컷
걸으면서 배출된 맹장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