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와 알
뇌조의 산란시기는 6월 초순에서 중순 무렵입니다. 그렇지만 정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알을 다 낳고 포란기(抱卵期;알을 품는 시기)에 들어간 후에야 둥지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으며 산란중인 둥지를 찾기란 굉장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운 좋게 산란기에 관찰한 둥지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둥지에는 알 1개가 있었습니다. 산좌(産座;알을 낳을 자리)는 그냥 지면이 둥글게 파여 있을 뿐이며 둥지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재료같은 것은 쓰이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둥지는 마른 조릿대 잎으로 뒤덮여 있었고 그 속에는 알 2개가 있었습니다. 4일 후에 다시 찾은 결과 암컷이 총 5개의 알을 품고 있었습니다. 이 사례를 통해 판단해 보자면 거의 하루에 알 1개의 비율로 산란한다는 것과 산란 전에 산좌를 만든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둥지에서는 암컷이 둥지를 떠날 때 잎 3장 정도를 둥지 너머로 던져 넣을 뿐, 심지어 그 잎마저도 둥지라고 하기는 힘들고 형식만 남은 행동을 취하며 포란기에도 산좌랄 것이 거의 없는 사례도 관찰되었습니다.
한 문헌에 따르면 낳는 알의 개수는 3~11개라고 하지만, 다테야마에서 20년 넘게 실시해 온 조사에 따르면 2~8개로, 6개가4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7개가 31%, 5개가 22%였습니다. 알이 8개 있는 둥지를 2개 사례, 알이 2개 있는 둥지를 1개 사례 확인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첫번째 번식에 실패한 후 다시 둥지를 튼 예를 몇 가지 사례에서 확인했지만 그 경우의 산란 수는 3~5개였습니다.
그리고 눈잣나무 밑에 둥지를 트는 경우가 자주 관측되는데 다테야마의 경우 눈잣나무를 이용한 둥지는 60%이고 나머지는 조릿대나 곱향나무, 진달래과 식물 등 다양한 식생이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