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동식물은 가령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경우에도 어딘가에 생활의 흔적을 남깁니다. 뇌조의 생활흔적은 보금자리 흔적, 휴식 흔적, 사욕(砂浴;모래를 파헤쳐 몸에 끼얹는 것) 흔적, 빠진 날개깃, 발자국, 섭식 흔적, 배설물 등이 있는데 이러한 것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면 여러가지 행동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날개깃에 붙은 기생충을 제거하기 위해 모래를 파헤쳐 몸에 끼얹습니다. 그리고 초봄에는 눈을 파헤쳐 몸에 끼얹는 행동도 자주 합니다.
사욕이 자주 이뤄지는 곳은 동그랗게 움푹 패이게 됩니다. 흙이 마르는 정도를 보면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비가 계속 내린 뒤에는 바위 밑에서 보금자리 흔적이 잘 발견됩니다. 날개깃이나 배설물이 흩어져 있습니다.
망 보는 곳으로 자주 이용되는 바위 위에는 수컷의 배설물이 쌓여 있습니다.
섬유질이 많으며 바싹 말라 있습니다.
끈기가 있으며 광택을 띕니다.
막 싹이 난 어린 잎을 많이 섭식하기 때문에 선명한 초록색을 띕니다.
시로미와 들쭉나무 등 블루베리를 다량 섭식하는 계절
알을 품는 기간중의 암컷은 먹이를 채집하기 위해 하루에 2~4번 둥지를 떠납니다. 이 때 참았던 배설물을 배출하기 때문에 이와 같이 크기가 큽니다. 이를 포란분(抱卵糞)이라고 부르며 이 배설물을 발견할 경우 근처에 둥지를 틀고 있는 암컷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